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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폭발사고 4주기를 맞아 사고 당시의 큰 부상을 극복하고 모델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호(27·가운데) 씨가 경북 칠곡군에서 모델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일깨웠다.
이찬호 씨는 현역 복무 중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55%에 화상을 입었고, 이중 3도 화상이 45%가 넘는 위중한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 씨는 지난 22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찾아 당시 사고 상황과 10여 차례 이상의 수술과 치료 과정에 담긴 처절한 사투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장래희망이 모델인 권도연(순심여중3)·구성욱(왜관초3) 학생을 만나 모델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얼굴 등의 전신 화상에 맞서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담대하게 이야기 했다.이어 학생들에게 워킹과 포즈를 직접 지도하며 진학과 학원 선택 등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권도연 학생은 “불편한 몸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찬호 선배님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을 원망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고 했다.
이 씨는 또 화상 치유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란 자서전의 집필 과정을 설명하고 자신의 화상 입은 상반신을 그린 작품 ‘Memories’를 감상했다.
Memories는 최민규 작가가 칠곡군에 기증한 작품으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그림을 통해 K9 자주포 사고의 아픔을 떠올리고 있다.
이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게 포로가 되어 무고하게 학살당한 41명의 미군 장병을 추모하는 한미 우정의 공원을 방문해 산화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도 기렸다.
이 씨는 “사고 당시 배우의 꿈이 좌절된 것 같아 죽기만을 기도한 적도 있었다”며“저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공식 행사가 단 한 건도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컸지만 저를 기억해준 호국의 도시 칠곡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호국 없는 보훈은 없다. 보훈 선진국 수준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국가를 위한 상처는 평생 남아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옅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일상의 보훈 문화를 확립하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가 올곧게 설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이정수 기자 jsl9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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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25 1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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