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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주도 기후 시위 물결, 전 세계로 일파만파…“시스템을 뿌리째 뽑자”
  • 기사등록 2021-09-27 0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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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9월 24일(현지 시각) 거리로 나섰다/사진 트위터에서 발췌

수십만 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9월 24일(현지 시각) 거리로 나섰다. 

이들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기후 위기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고, 오로지 대대적인 조치만이 다가오는 재앙을 피하고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라는 것.

이번에 유럽, 미국, 아시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Uproot the System"(시스템을 뿌리째 뽑자) 시위는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활동가들이 온라인에서 시위를 벌여야 했던 이후로 최대 규모의 기후 시위로 기록됐다.

한 MAPA(Most Affected People and Areas, '가장 영향을 받는 사람들 및 지역'이란 뜻으로 여성, 소수 인종, 아동, 노인, 빈곤층 등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그룹 및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 기후 활동가에 따르면, "시스템을 뿌리째 뽑자"라는 구호에서의 '시스템'이란 자본주의, 제국주의 등을 뜻한다.

이번에 유럽, 미국, 아시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Uproot the System"(시스템을 뿌리째 뽑자) 시위는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활동가들이 온라인에서 시위를 벌여야 했던 이후 최대 규모의 기후 시위로 기록됐다/사진 트위터에서 발췌

다만, 자국 정부의 공급 제한과 부유국들의 백신 비축으로 인해 백신 접종이 제한된 일부 개발도상국 기후 활동가들은 시위 규모를 축소해야만 했다.

파키스탄의 한 17세 기후 활동가는 "지난번 시위는 디지털 방식이었고, 그래서 우리에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라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지구 북쪽의 활동가들은 대규모 시위에 참여할 수 있을 테지만, 우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라며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2018년 스웨덴 의회 밖에서 단독 시위를 벌임으로써 '미래를 위한 금요일' 캠페인을 전 세계로 전파한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수천 명의 활동가와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주최측은 이번 시위에 최소한 70개국에서 1,400개 이상의 집회가 일어날 것이며, 독일에서만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참석한 많은 시민단체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근이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백신의 불평등한 보급으로 인해, 정작 기후 위기에 가장 크게 노출된 개도국의 활동가들이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맞춰 일어날 시위에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시위를 통해 활동가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6개의 핵심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 북부(북반구에 주로 위치한 선진국들을 의미)는 화석 연료를 제거하고 그 추출, 연소, 사용을 중단해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

둘째, 세계 북부 식민지 제국주의자들은 과거에 그들 자신이 뿜어낸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갚아야 할 기후 부채가 있으며, 이는 다른 피해 국가들에게 기후 보상을 위해 기후 금융을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셋째, 각국에 공정한 백신 보급을 보장하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술의 지적 재산권 제한을 유예함으로써 코로나19로부터 전 세계가 진정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인류 안전에 대한 위험으로 인지하고, 기후 난민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국제법을 제정해야 한다.

다섯째, 생물다양성이 원주민 공동체의 생활과 문화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인식하고, 생태계 파괴를 국제적으로 처벌 가능한 범죄로 지정해야 한다.

여섯째, 원주민, 소농어민 등 자신이 거주하는 공동체와 환경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가하는 폭력과 범죄를 중단해야 한다. 그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한편, 이번 시위는 UN이 현재 각국이 설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2030년에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2010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지 일주일 만에 열린 것이다.

UN은 보고서를 통해, 이는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7℃ 오르게 하는 배출량으로서, 국제사회가 앞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내지는 1.5℃로 제한하자고 정했던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배출량이 특히 개도국에 대격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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