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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
이 글은 1998년 4월 안동시 정상동 고성이씨 문중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편지의 시작으로 부부의 그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 있는 편지글이다.
또 편지와 함께 발견된 미투리는 남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부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부부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애절한 사랑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 안동의 월영교(月映橋)다. 달빛 아래 소중한 사람들과 거닐며 즐기는 월영교는 그 어느 곳 보다 정취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법흥사지 7층 전탑과 임청각, 고성이씨 탑동종택, 석빙고, 선성현객사, 월영대, 토담집, 도투마리집 등의 문화재와 민속박물관, 물문화관, 공예전시관, 개목나루, 호반나들이길, 구름에 리조트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이야기와 볼거리를 품은 월영교를 중심으로 문화재청에서 선정한 2017년 문화재야행 18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월영야행>이 지난 7월 28일과 29일에 이어 8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문화재야행은 문화재가 밀집되고, 집적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해 국민들이 야간에 문화재를 향유 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사회여건이 변화하면서 인간의 활동영역도 주·야 구분이 없어짐에 따라 ‘야간 관광’은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더구나 야간관광은 체류관광으로 이어져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올해 처음 안동에서 시도되는 ‘월영야행’은 큰 의미를 갖 는다.
야간에 처음으로 문화재를 개방하고 문화재에 담겨 있는 스토리를 풀어내는 해설은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안동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퇴계연가, 안동웅부전과 같은 공연이 함께 진행돼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일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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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03 0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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